김형철, 바꿀 수 있는 것은 나 자신 뿐이다
알고 있는 것보다 모르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철학은 현실을 바로 변화시키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철학은 여러 분들이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한 사람 두 사람의 생각이 바뀌면 현실도 바뀌어나갑니다.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서 현실을 바꾸려고 하는 자들은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입니다. 철학을 통해서 우리의 생각을, 이 세상을...
View Article의 세 남자 이재익, 김훈종, 이승훈
라디오 PD 셋이 방송이 아니라 팟캐스트를 진행한다. 시끌벅적 거친 말과 유쾌한 폭소가 오간다. 마치 탁구 경기를 하는 듯 주고받는 말들이 빠르고 재치 있다. 이재익, 김훈종, 이승훈의 이야기다. 이들의 팟캐스트 이름은 <씨네타운 나인틴>. 팟캐스트 좀 듣는다는 사람들은 이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약 2년 전부터는 SBS FM에...
View Article제 책이 화장실에 꽂혀 있으면 좋겠어요
여행은 끝이 아닌 끝을 보러 떠나는 것밴드 ‘그네와 꽃’의 보컬 그네가 석 달 간의 인도 여행기를 책으로 펴냈다. 무대 위에서 듣던 그녀의 이야기를 종이 위에서 읽는 경험이 생소하면서도 반갑다. 이야기는 단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짙은 여운을 남기는 한 마디가 책장을 넘기던 손을 붙든다. 섣부른...
View Article저기, 내 개념 좀 찾아줄래?
‘프레임’이라는 말을 전방위적으로 퍼뜨린 책이 있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저자이자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2004년 민주당의 대선 패배를 분석하면서 미국 진보세력의 새로운 혁신을 강조하면서 프레임이라는 틀을 내놨다. 미국의 진보 세력이 패배한 이유를 프레임으로 설명했고 이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미국 민주당은...
View Article한양도성을 걸으며 도시를 생각하다
“자동차에 의해 살해된 도시”(프랑스 사진작가 얀 베르트랑)라던 서울은 더디지만 ‘걷는 도시’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보행친화도시 서울’을 선언한 서울시 정책과 함께 걷기 열풍이 불면서 서울에서 걷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물론 서울이 파리처럼 걸을 수 있는 환경이 좋은 도시는 아니다. 특히 장애인에게는 보행이 너무 열악한 도시가 서울이다....
View Article창의력? 스스로 질문하게 만들어라
평소에 보통 사람들과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해서 ‘괴짜 교수’로 통한다는 이광형 교수. 실제로 강연이 열린 이날에도 그는 양쪽 신발끈의 색을 다르게 매고 왔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같은 색 신발끈을 매고 다닌다고 해서 무조건 똑같이 따를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처럼 그는 일상 속에서,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보며 생각하고 행동하고...
View Article장세이 “자신만의 숲을 만들어보세요”
서울에는 나무들도 산다.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은 때로 혹은 자주 다른 생명이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산다. 그래서 주변의 나무를 생명이 없는 사물인 양 대하기도 한다. 잡지기자를 하다가 숲해설가를 거쳐 생태창작작업실 ‘산책아이’를 열고 생태이야기꾼이 된 장세이는 그것이 못내 가슴 아팠나보다. “나무는 생명이다”라고 다시 강조한다. 서울에 사는...
View Article술과 연애, 그 찌질함과 아름다움에 대하여
‘아무 날도 아닌 날’이었다. 그저 흘려들어도 좋을 것 같은 농담 같은 날. 지난 5월 30일이 그랬다면 그랬다. 지나가는 봄날이 아쉽다며 술 한 잔 당기기에도 좋을 날, ‘앨리스’라는 필명으로 ‘주색(酒色)’을 감칠맛 나게 발설하는 최고운과 기생충학으로 뜬 인기 작가 서민이 서울 혜화동 벙커1에서 입담을 펼쳤다. 최고운의 에세이『아무 날도 아닌...
View Article아이폰, 드론을 뛰어넘는 새로운 사물인터넷(IoT) 세상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은 센서들로 이뤄진 데이터 네트워크, 기기가 통신을 기반으로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개념이다. 정의는 낯설지만 사물인터넷은 이미 우리 생활에 발 들이기를 시작했다.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사물인터넷의 세계를 우리는 이미 접하고 있지 않는가. 로봇 청소기, 드론을 비롯하여 음식물의 유통기한을 알려주는 냉장고,...
View Article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세계여행을!
영화제 스탭 동료로 처음 만났다. 드물게 비혼주의자였던 두 사람은 죽이 척척 맞았다. 한 사람이 연애하자며 말을 꺼냈고 의기투합. 연애를 하면서 서로에 대해 더욱 깊이 알게 됐다. 살아가고자 하는 방향도 비슷했다. 가치관이나 세계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 사람이 생각하고 있던 결혼(식)의 방식도 같았다. 이럴 수가. 천생연분ㆍ비혼주의자였던 두 사람,...
View Article박상미 “나만의 사적인 것에서 좋은 것이 나온다”
한낮의 더위를 삭힌 어느 여름밤, 김민정 시인이 한 칼럼을 낭독했다. 한 일간지에 실린 박상미의 칼럼 <열중하는 얼굴들>이었다. “(전략) 갤러리에서도 사람들의 얼굴을 보게 된다. 그림을 보던 한 회사원이 가격을 묻는다. 그 눈빛에는 집중된 열망과 함께 조심스러움이 서려 있다. 그림의 가격을 듣고 나면 미묘한 실망의 기색이 얼굴을 스친다. 그림은...
View Article도스토예프스키 씨, 용서란 무엇인가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 당신은 설령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제목은 들어봤을 것이며, 도스토예프스키가 평생 천착했던 문제, 즉 인간의 본성과 죄, 용서에 대한 끝없는 탐구에 대해서도 대략이나마 알고 있을 것이다.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 우리는 매일 인간 존재의 증명을 재확인하며 살고 있다. 매일...
View Article우리가 사랑했던 수전 손택에 대하여
진지하자, 열정적이자, 깨어 있자. 20세기 미국의 최고 지성이었던 수전 손택(Susan Sontag)의 삶의 좌표는 이처럼 명확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사랑했으며 세상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던 그는 간절하게, 두려움 없이 사회 참여에도 적극적이었다. 작가를 ‘사회의 환부를 남보다 먼저 감지하고 기득권의 지배논리에 포섭되지 않는 마음의 목록을 지닌...
View Article박시백 화백이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언급한 이유
지난 2013년 스무 권으로 완간돼 역사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새 얼굴을 입었다. 새로워진 디자인과 재고증과 오류 수정 등 정교해진 내용의 개정판으로 재탄생한 것. 이에 지난 6월 22일, 서울 휴머니스트에서는『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개정판 출간기념 팟캐스트 공개방송이 열렸다.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는 물론...
View Article불안과 환상,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대하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한 불안이 일상과 영혼을 잠식하고 있는 시절. 현재 자본주의 사회의 불안을 다룬 『불안들』(레나타 살레츨 지음/박광호 옮김|후마니타스 펴냄)이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인 레나타 살레츨은 철학자이자 사회학자로서 불안이 오늘날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분석하고 현대자본주의가 불안을 어떻게 조장하고 확산하는지 보여준다. 지난 6월...
View Article박범신 “글을 쓴다는 건 자기 구원의 욕망에서 비롯된 것”
데뷔 43년. ‘글을 쓰는 것보다 글을 쓰지 않는 것이 더 힘들다면 글을 쓰라’고 얘기하는 작가 박범신. 그 자신이 그랬기 때문에 작가는 지금도 왕성한 창작열로 작품을 쓰는 중일 터다. 쓰지 않으면 힘들기 때문에 써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박범신에게 궁금한 거의 모든 것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기 위해 모인 100여 명의 독자들과 함께...
View Article엘리엇이 삼성 家 합병에 반대하는 이유
어려운 시사 문제도 쉽고 간결하게 ‘풀어주는’ 인기 블로그 <뻔뻔한 지성들의 르네상스>, 일명 <뻔지르>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됐다. 지난 8년 동안 블로거 ‘보헤미안’이 들려주었던 경제 시사 역사에 대한 생각들을 책 『뻔뻔한 지성들의 르네상스』안에 담아낸 것이다. 저자는 경제 전문가도 아니고 역사 전공자도 아니며 기자로 활동한 적도...
View Article무라카미 하루키 씨, 고통이란 무엇인가요?
예스 24와 민음사가 함께 진행하는 2015 세계문학 고전학교 6월의 강의, 주인공은 ‘무라카미 하루키’였다. 최근 『태도에 관하여』라는 에세이를 펴내고 강의 진행을 맡은 작가 임경선은 “결국 하루키의 소설과 여러 글 속에 담긴 그의 생각, 인생의 고통에 관한 담론들이 이번 에세이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가 ‘하루키’를 이야기하기...
View Article일에 대한 사랑을 잃게 만드는 7가지 잘못된 믿음
소설가 김훈은 적확했다. 『밥벌이의 지겨움』이었다. “친구들아, 밥벌이에는 아무 대책이 없다. 그러나 우리들의 목표는 끝끝내 밥벌이가 아니다. 이걸 잊지 말고 또다시 각자 핸드폰을 차고 거리로 나가서 꾸역꾸역 밥을 벌자. 무슨 도리 있겠는가, 아무 도리 없다.” 아무렴. 밥벌이에 대체 무슨 도리가 있겠는가. 그럼에도 목표는 끝끝내 밥벌이가 아니어야 할...
View Article의 세 남자 이재익, 김훈종, 이승훈
라디오 PD 셋이 방송이 아니라 팟캐스트를 진행한다. 시끌벅적 거친 말과 유쾌한 폭소가 오간다. 마치 탁구 경기를 하는 듯 주고받는 말들이 빠르고 재치 있다. 이재익, 김훈종, 이승훈의 이야기다. 이들의 팟캐스트 이름은 <씨네타운 나인틴>. 팟캐스트 좀 듣는다는 사람들은 이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약 2년 전부터는 SBS FM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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