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에는 24시간 문을 여는 서점이 있다
2013년 <꽃보다 할배 : 대만편>은 대만에 대한 여행 로망을 불 지피게 만들었다. 특히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인 수도 타이베이는 큰 관심을 받았다. 더구나 한국과 대만은 역사적인 공통점을 갖고 있는 한편으로 완연히 다른 지점도 갖고 있다. 일본의 식민통치와 서로 다른 이념으로 인한 분단, 성공적인 경제 개발의 역사 등을 공통점을 갖고...
View Article시란,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아남고자 하는 저항
이날 행사에는 저자 서경식 교수와 함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숙명여대 김응교 교수가 대담자로 같이 자리했다. 김응교 교수는 몇 년 전, 69일 동안 지하에 고립되었다가 기적적으로 구조된 칠레 광부들의 이야기를 하며 입을 뗐다. “칠레의 한 탄광에서 광부들이 60여 일 동안 어둠을 이겨냈던 이야기 아마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그들은 지하에서 파블로 네루다의...
View Article호주 워킹홀리데이에서 느낀 우리의 노동에 대처하는 자세
『스물다섯 청춘의 워킹홀리데이 분투기』의 저자 정진아에게 호주는 ‘사건’이었다. 나쁜 의미의 사건이 아니라 모든 생에 변곡점으로 작용하는 사건 말이다. 진짜 사건이 되기 위해서는 전과 후가 달라져야 한다. 존재론적 단절의 계기. 어떤 일을 겪고 그 일이 있기 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됐을 때 그 일은 사건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사건을 겪고 사람은...
View Article최승호, 김진혁 PD와 '언론'에 대하여
이제 뉴스가 ‘진실’만을 전하지 않는다는 것쯤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사람들은 바빠졌다. 어느 매체를 봐야 할지 고민해야 하고, 저 뉴스가 제대로 된 프레임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지 분석해야 한다. 같은 뉴스를 다룬 여러 매체를 두루 살피는 것까지 하다보면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자조하게 된다. 그렇게 시민은 뉴스를 선택하고, 개별 사안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View Article지금 우리가 ‘책문’을 읽어야 하는 이유
과거 제도가 사라진 시대,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이를 대신한다지만 과거와 수능은 판이하게 다르다. 그때까지 갈고닦은 자신의 역량을 검증받는다는 점에서 억지로 공통점을 찾을 수 있겠으나 중요한 차이는 ‘시대’에 대한 물음의 여부다. 과거가 자신이 갈고닦은 학문과 오랫동안 수양과 인격과 정신을 사회에 펼치기 위해 필요한 관문이었다면, 수능은 속된 말로...
View Article‘기승전고양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
소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가와무라 겐키)는 제목과 같은 이야기를 풀면서 우리 주변에 고양이가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렇게도 말한다. “결국 고양이는 자기보다 먼저 죽고, 그 죽음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야기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슬픔은 불가피한 것이며,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데도 인간은 고양이를 키우는...
View Article『전복과 반전의 순간』 출간 기념 북 콘서트
강헌은 20세기 이후 인간의 일상에 음악이 개입하지 않는 순간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우리 곁에서 음악은 마치 공기처럼 언제나 존재하고 있고, 그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음악을 통해 시대를 다시 들여다보고, 역사의 순간들 속에서 보이지 않았던 이면을 새롭게 읽어낼 수 있다. 『전복과 반전의 순간』이라는 책의 제목은...
View Article누구에게나 찌질한 면은 있다, 심지어 위인들까지도!
“동무여 나는 바로 보마.” 함현식 딴지일보 기자는 김수영의 이 말에 꽂혔다. 그만큼 자신을 잘 알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는 이 말이 신기했다. 그리고 위인들 역시 사람이며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진 ‘찌질함’이 있다는 것에 주목해 딴지일보에 ‘찌질한 위인전’을 연재했고, 이것을 묶어 『찌질한 위인전』을 펴냈다. 지난 7월 16일, 서울 대학로 벙커1에서...
View Article작은 캠핑요리로 만나는 큰 즐거움
지난 7월 22일, 서울 홍익출판사 마당은 왁자지껄했다. 사람들로 복작거렸고 여름밤 공기를 삼킨 것은 요리 냄새였다. 여기저기 들어선 텐트와 의자, 캠핑 도구들은 또 무엇인고. 출판사 마당은 도심 속 캠핑장으로 변신해 있었다. 지글지글 요리가 만들어지고 하하호호 사람들의 웃음과 담소가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이곳은 ‘『재미있고 맛있는 15분 캠핑요리』 작가와...
View Article영화감독 이명세와 시인 채호기가 주고, 받은 이야기 『주고, 받다』
두 친구는 영화감독과 시인이다. 영화감독과 시인이 될 당시, 이들은 친구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 만난 이들에게 지난 시간을 나누는 것은 일이 아니었고, 그저 영화와 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로 바빴다. 신기하리만치 서로가 살아온 얘기는 뒷전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할 깊이의 우정을 나누고, 이제 이들은 서로에게 훌륭한 영감을 주는 둘도...
View Article‘에어비앤비’로 돈을 벌고 싶다고?
지난 7월 28일, 서울 논현동 북티크에서 『나는 우리집으로 투잡한다』이창현 저자 강연회가 열렸다. ‘우리집으로 돈버는 에어비앤비 재테크’라는 제목으로 열린 강연회는 문래동 14평짜리 아파트에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공개됐다. 저자는 에어비앤비 호스트로 전업 중이다. 대기업 계열 IT회사를 다니면서 투잡으로 에어비앤비를 하다가 책이...
View Article음식 이야기에 왜 그릇 이야기는 빠질까
꿀꺽, 침이 고인다. 가지런하고 정갈하게 놓여 있는 음식이 눈앞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음식 때문만은 아니다. 요리가 자리한 그릇, 요리를 더욱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만드는 플레이팅이 어우러졌다. 내게 군침을 돌게 만드는 것은 모든 감각이 작동했기 덕분이다. 요리에 후각이 끌린다면 플레이팅은 시각과...
View Article인류 역사를 뒤흔든 소금, 모피, 보석, 커피
역사를 들여다보면 누구나 한두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하게 마련이다. 그간 발간된 세계사 책 목록만 보더라도 금방 알 수 있다. 날씨가 어떤 결정적 역할을 했는지, 기술의 발달이 세계사의 흐름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치명적인 몇몇 인물들이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가만히 살펴보고 있노라면 그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모습에 온 정신을 빼앗기고 마는...
View Article『모든 요일의 기록』 김민철 저자 강연회
이번 강연회에서는 광고회사 TBWA의 카피라이터인 저자 김민철이 기록한 모든 요일들에 대한 이야기와 카피라이터로 생활하고 있는 에피소드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책에서 다룬 그녀의 '스승'들에 대해 다양한 영상자료를 토대로 보여주며 독자들의 이해를 높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다양한 분야의 스승에 대해 김민철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낸...
View Article어떻게 미국 유학생들이 한국의 엘리트로 변신하나
미국 대학과 한국 대학은 지식 생산 능력에서 큰 격차를 보이는데, 한국인 유학생들은 이 간극에서 트랜스내셔널 기회를 포착한다. 트랜스내셔널 미들맨 지식인은 어떤 의미에서 지식 생산의 경제적 지위를 뜻하며, 지식인의 계급적 질서에서 중간적 위치에 있음을 의미한다. 미들맨 소수자가 식민지적, 전근대적 상황에서 출현하듯 트랜스내셔널 미들맨 지식인은 한국 학계의...
View Article고민, 행복, 나, 꿈을 적는 나의 첫 다이어리 북 『고민의 발견』
지금 고민을 하고 있습니까. 고민이 있냐는 질문 앞에 ‘NO’라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 우리는 늘 고민을 한다. 하던 고민이 끝났는가 하면 다시 새로운 고민이 고민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어떤 고민은 나를 짓누를 것처럼 무겁고, 어떤 고민은 큰 숨 정도로 날려버릴 수 있을 만큼 가벼운가 하면, 어떤 고민은...
View ArticleUFO와 외계생명체는 인류의 미래와 관련된 문제
최근 바티칸 소속으로 천체를 관측하는 바티칸 천문대는 “지구 이외의 또 다른 행성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신(神)의 존재를 믿는 종교가 신 이외의 다른 ‘고등 생명체’의 존재를 거론한 것이다. 이에 앞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에서 약 1400 광년(1경3254조 km) 떨어진 곳에 지구와 가장 많이 닮아 있는 행성...
View Article욕먹는 브랜드 디자이너는 어떻게 성공했나!
“미쳤구나, 미쳤어!”이런 말을 들어도 멈추지 말 것.집요하게 끝까지, 지쳐도 끝까지..보이지 않는 본질과 디자인의 이유를 찾아내 보이게 만드는 것.그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다. 모든 디자인에는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는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 ‘브랜드 디자이너’가 있다. 그는 한 프로젝트에 5년여를 매달렸고, 마침내 그렇게 출시된 제품은 세계 3대...
View Article이방인의 도시 걷기, 『도시를 걷는 사회학자』
8월 20일 저녁 7시 종로구에 위치한 정독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최근 책 『도시를 걷는 사회학자』를 출간한 사회학자 정수복의 강연이 진행됐다. 평소 바쁜 삶에 치여 살기 바빴던 우리가 그 동안 눈여겨보지 않거나 외면했던 일상 속 풍경들을, 그는 천천히 걸으면서 새로운 눈으로 다시 바라봤다. 정수복은 “쫓기는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볼 수 없다”고 말한다....
View Article김중혁 “소설가는 세상을 얕고 넓게 봐야 한다”
소설가는 세상을 얕고 넓게 봐야 한다예스24와 문학동네가 함께하는 ‘소설학교’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소설가 김중혁이 초대됐다. 지난 18일, 정동의 한 카페에서 독자들과 만난 그는 ‘소설을 쓰지 않는 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연을 시작하며 그가 공개한 일과표는 의아함을 자아냈다. 기상 시간은 오전 10시와 11시 사이, 이후 세 시간이나 이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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