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수의 『민낯』, 진정한 행복의 의미 찾기
강연장에 일찍 도착해 담배를 태우고 있던 박광수에게는 이전보다 진지해진 분위기가 느껴졌다. 가끔은 쓸쓸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누구에게 말을 할 때 짓는 편안한 미소는 그대로였지만, 말과 목소리가 조금 달랐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울증을 겪었다고 한다. 저는 한때 우울증을 겪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죽어서 누군가 “당신은 잘 살지...
View Article영화평론가 최광희가 말하는 ‘흥행에 성공하는 영화적 상상력’
우선 최광희가 ‘영화흥행을 통해 본 3.5차원의 상상력’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펼쳤다. 최광희는 상상과 상상력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현실화될 수 있는 게 상상, 현실화될 수 없는 게 공상으로 본다면 외화 될 수 없다면 쓸모가 없다고 평했다. 그렇다면 상상력이 필요한 이유는 뭘까. 많은 이들,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왜 상상력이...
View Article당신의 뒷모습에도 멜랑콜리가 숨어있나요?
예술가들이 마음 속 깊이 숨겨둔 ‘멜랑콜리’를 보여주기 위해 저자가 주목한 테마 중 하나는 ‘뒷모습’이었다. 뒷모습은 언제나 조금쯤 낯설게 다가온다. 연인이나 친구, 심지어 자신의 뒷모습일지라도. 저자는 화가가 그려놓은 다양한 뒷모습을 독자들과 함께 살펴보며 그 뒤에 가만히 숨어든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주었다. 저자가 처음 꺼낸 작품은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View Article박혜란 “서울대를 보내는 엄마의 DNA 따위는 없다”
사람들은 하나 같이 세 아들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감탄을 한다. 큰 아들은 건축가이며, 둘째는 ‘드라마 PD의 시각에선 연기를 못하’지만 가수로선 국내 최정상급의 싱어송라이터 이적이다. 친형이 연기를 못한다고 한 셋째는 드라마 <최고의 사랑>을 연출했고 현재 고현정, 김새론 주연의 드라마 <여왕의 교실>의 이동윤 PD다. 어쩜,...
View Article개 같은 세상 속 참사람 ‘전봉준’을 만나다
『겨울잠, 봄꿈』 문학 기행, 동학농민혁명의 발원지 정읍으로 떠나다이른 새벽, 문학 기행을 위해 초등학생부터 50대 아주머니까지, 성별, 연령을 초월한 다양한 독자들이 『겨울잠, 봄꿈』의 감동과 여운을 가슴에 품은 채 버스에 올랐다. 백성을 위해 일어났으나 백성에 의해 죽어간 작은 영웅 전봉준을 만나러 가는 길, 그 뜻깊은 여정이 시작됐다.전봉준 고택,...
View Article임경선, 제발 남과 비교하지 말자
6월 21일, KT&G 서대문타워 상상 아뜰리에에 그녀가 문을 열고 거의 뛰다시피 등장했다. 80여 명 남짓의 독자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이었다. 연예인 팬클럽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하게 작가의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그녀의 솔직한 충고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임경선은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여러 나라를 누비며 자랐다. 오랜 직장 생활 뒤에...
View Article우리가 잃어버린 20대의 감성을 찾아서
백설공주와 마녀 정여울 작가는 ‘백설공주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정 작가는 백설공주 이야기에서 마녀에 집중을 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녀에게 마녀는, 거울로 진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허영을 보면서 괴로워진 존재로 비춰졌기 때문이었다. 불행의 기원은 비교에서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등록금, 취직 등으로 타인에게서 자존감을 위협받게 되는 현 20대는...
View Article스마트폰의 시대가 가고 IoT의 시대가 온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우리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 방식과 미디어 소비 방식을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산업 구조의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이제 사람들은 SNS 서비스를 통해 소식을 전하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광고를 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책과 신문을 읽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는다. 이 모든 변화가 4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View Article김조광수 “내 결혼은 이성애자가 만든 결혼제도에 균열을 낸 것”
창비 인권 영화제 다섯 번째 시간, ‘인간의 표준은 없다’는 주제로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이날 인문카페 창비에는 유달리 빈 자리가 보였다. 여전히 공식적인 석상에 성소수자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어려워함을 짐작할 수 있었다.<거짓말>과 <Bomb Bomb Bomb>을 관람했다. 박용제 감독의 <거짓말>은 게이와...
View Article먹으면서 살 빠지는 음식이 있냐고요?
엄마표 집 밥이 가장 그리운 순간은 언제일까. 우리 엄마만의 손맛이 그리울 때, 혹은 한 끼 때운다는 생각으로 사먹었던 음식들의 자극적인 맛에 물릴 때, 절로 생각나는 것이 엄마가 차려준 따뜻한 밥상이다. 특히 몸이 아플 때나 속상한 일들로 기운을 차릴 수 없을 때, 엄마 밥에 대한 간절함은 더욱 커진다. 결국 우리가 엄마표 집 밥을 가장 그리워하는 순간은...
View Article황경신 “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때론 사진이나 그림 한 장이 더 많은 말을 할 때도 있기 때문일까? 그림 에세이만 벌써 세 번째인, 그림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는 황경신 작가는 신작 『눈을 감으면』에서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볼 것을 권한다. 이번 책은 그림을 보고 나서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눈을 감고서 떠오른 것에 관한 이야기다. 황경신 작가는 그림이 말해주지...
View Article이성을 유혹할 수 있는 목소리는 따로 있다
흔히 목소리는 타고난 것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저자 우지은은 연습을 통해 얼마든지 목소리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연습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았다. 목소리 트레이닝을 시작하기 앞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어떤 고민이 있는지 물었다. 독자들은 “목소리가 너무 가늘어서”, “남자처럼 낮은 목소리로 오해를 받아서”, “아기 목소리 같아서” 하고...
View Article아놀드 홍 “간헐적 단식 덕분에 불면증, 근육통 사라졌다”
현대인을 괴롭히는 질병의 원인은? 채소 위주의 식단이었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밥상이 서구화 되면서 지난 십 수 년간 비만과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을 비롯해 각종 암으로 고통 받는 이들은 증가추세에 있다. 웰빙과 건강을 중시하는 시대에 병은 오히려 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셈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간 많은 건강전도사들은 음식의 종류와 식사량을 제한하고...
View Article드럼 연주는 클래식이 될 수 있을까
클래식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다. 출근 길 차 안에서 라디오 방송을 들을 때도, 퇴근 후 집에 돌아와 TV 광고와 드라마를 시청할 때도, 주말에 극장을 찾아 영화를 관람할 때도, 그곳엔 클래식이 있었다. 그런데 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클래식을 어렵고 낯선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클래식이 특별한 날, 특정한 장소에서나 들을법한 노래로 인식되는 이유는...
View Article전원생활, 함부로 뱉을 말은 아니에요
『농가월령가』는 조선시대 농민들의 일상적 삶을 담은 가사다. 조선 헌종 때 정학유(丁學游)가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매달 하는 일과 의식을 노래에 맞춰 풀었다. 농사를 노동으로서만이 아닌 풍류를 담아 녹여냄으로써 그 가치는 더욱 중요하다. 『농가월령가』를 통해 우리는 조선시대 농가에서 행한 행사와 세세풍속, 미덕의 세목 등을 촘촘하게 엿볼 수 있다. 일상적인...
View ArticleLP를 통해 내 삶을 이야기하다
LP(Long Playing). 1931년 미국의 RCA가 개발했다. 잡음 등으로 제작이 중단됐다가 1948년 미국 콜롬비아사에서 이를 보완, 직경 30cm의, 1분에 33과 1/3회전하면서 음악을 재생하는 LP의 시대를 열었다. 이듬해 45회전 LP가 등장했고, LP는 20세기를 풍미한 음악적, 미학적 아이콘이 됐다. 물론 LP의 시대는 영원하지 않았다....
View Article심보선 “모든 사람은 늘 이중생활을 해야 한다”
영화 <허수아비> 제리 샤츠버그 감독의 1973년작인 영화 <허수아비>는 막 감옥에서 출소한 맥스와 5년간 선원생활를 마친 프랜시스가 캘리포니아 시골길에서 만나면서 시작된다. 맥스에게 마지막 남은 성냥으로 담뱃불을 붙여주며 프랜시스는 맥스와 함께 길을 떠나게 된다. 처음 둘은 일종의 사업파트너다. 맥스는 프랜시스에게 자신과 함께...
View Article‘몽키 티처’ 리처드 용재 오닐을 반하게 만든 아이들
[출처: MBC 안녕?! 오케스트라] 리처드 용재 오닐은 ‘몽키 티처’였다. 그가 몽키처럼 생겼다며 아이들이 붙인 별명이었다. 세계적인 비올리스트도 아이들 앞에선 어쩔 수 없었다. 2012년 3월 8일, 그들은 처음 만났다. 처음 볼 때, 아이들에겐 세계적인 비올리스트도, 리처드 용재 오닐이라는 유명한 이름도 아무것도 아니었다. 말이 통하지도 않는 용재...
View Article송지나 작가가 드라마작가 지망생들에게 건네는 조언
『신의』를 쓰면서 소설을 알게 되었다원작의 재탄생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대부분 ‘차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과연 무엇이 원작과 다른지, 그것이 가장 궁금한 것이다. 소설 『신의』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알고 싶어 했던 것도 바로 그 ‘차이’였을 것이다. 드라마 <신의>에는 없고 소설 『신의』에는 있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가 첫 번째...
View Article이태혁 “포커페이스는 무표정이 아닙니다”
이태혁의 이야기는 1990년대 한 당구장에서 시작됐다. 속칭 ‘셧다’라는 도박이 한창이었다. 화장실에 간 당구장 주인 대신 자리를 채우고 앉았던 한 중학생. 남다른 실력을 뽐냈던 그는 프로 겜블러가 됐다. 군 제대 후 일본, 유럽, 미국, 동남아 등지를 떠돌며 활동했다. 2004년엔 영국 세계포커대회에서 우승했고, 2007년 귀국해 SBS ‘스타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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