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글을 쓰고 싶다면 현실과 접촉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3월 18일,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은 북적거렸다. ‘황석영 북토크 한국 명단편 다시 읽기’가 열렸기 때문이었다. 거장 황석영 작가가 지난 100년간 발표된 한국의 소설문학 가운데 직접 가려 뽑은 단편 101편을 묶어 10권으로 내놓은『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세트』의 출간기념 북토크 행사에 황석영 작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독자들이 강당을...
View Article김영하 “글을 쓴다는 건 굉장히 강력한 의미”
“이 노래, 다 아실 겁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텔레비전에 나오면 뭐가 좋을까요? 유명해지겠죠. 그러나 그것만은 아닙니다. 텔레비전에는 우리가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는 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연기를 하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춥니다. (중략)슬슬 화가 납니다. 연기가 저게 뭐냐, 발연기다, 노래도...
View Article성공적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6가지 방법
말하고, 생각하고, 시각화하는 방식을 차별화하라『영어 스피킹 기적의 7법칙』『영어 스피킹 기적의 영단어 100』 『영어 스피킹 기적의 영어코칭 30』의 저자 윌리엄 A. 반스가 한국을 찾았다. 예일대학교 비즈니스 스쿨 커뮤니케이션 센터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20년 간 예일대학교에서 학생들의 영어 스피킹 능력을 책임져왔다. 그의 강의는 동대학 유학생들로부터...
View Article조남희 "나는 행복하지 않아서 제주도로 떠났다"
서울 처녀, 제주에 착륙하다30년 넘게 ‘서울 토박이’로 살며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 연봉 5천만 원을 보장하는 번듯한 직장도 있었고, 화려한 도시의 밤은 손만 뻗으면 닿을 곳에 있었으며, 값비싼 물건들을 소유하는 일도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좋은 옷을 입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명함을 지니고 있어도, 일요일 밤마다 “출근하기 싫어서 정말 미치겠다”는...
View Article최진석 “공부를 멈추고 생각을 시작하라!”
공부를 멈추고 생각을 시작하라. 지난 3월 24일, 서울 만리동 한겨레에서 열린 『생각하는 힘 노자인문학』의 저자 최진석 교수의 강연 주제가 의미심장하다. 공부를 멈추라니. 그리고 생각을 시작하라니. 맞다. 우리는 생각하지 않는다. 검색만 할 뿐 사색하지 않는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넋을 뺏기고 있을 뿐 책을 읽지 않는다. 최진석 교수는 이날 노자를...
View Article우석훈이 차줌마 차승원에게 열광했던 이유
경제학자 우석훈에게는 모처럼 주어진 금요일 저녁의 바깥자리였다. 두 아이를 돌봐야 하고 집과 직장만 오가는 생활에서 모처럼 독자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술 한잔 할 수 있는 자리가 꽤나 반가웠나 보다. 지난 3월 20일, 서울 합정역 부근의 한 카페는 떠들썩했다. 최근 『잡놈들 전성시대』(새로운현재),『성숙 자본주의』(레디앙)를 펴낸 우석훈...
View Article지금, 우리는 징비하고 있습니까?
현재 KBS에서 방영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징비록>에서 류성룡 역을 맡은 배우 김상중이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언급한 대목이다. 이 드라마는 조선 선조 때 영의정까지 지냈던 서애 류성룡이 임진왜란을 기록한 『징비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1592년부터 1598년까지 7년에 걸친 전란의 원인, 전황 등을 담았는데, ‘징비’는...
View Article공경희 “번역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말 공부”
‘추리소설의 여왕’이라는 호칭을 갖고 있는 애거사 크리스티는 추리소설만 썼던 것은 아니었다. 이른바 자전적인 이야기도 썼다. 다만 그것은 ‘애거사 크리스티’라는 이름이 아닌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을 통해서였다. 『두번째 봄』은 특히 그가 자서전에도 드러내지 못했던 이야기가 나온다. 번역가 공경희는 “이 소설은 그녀의 자서전보다 더 깊고 촘촘하게...
View Article김경집, 엄마에게 혁명이 필요한 이유
인문학자 김경집이 여성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연을 펼쳤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 엄마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에게 ‘섹시한 혁명’을 하자고 선동했다. 책을 읽고 수직이 아닌 수평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지금과 다른 세상을 만들어보자고 말을 건넸다. 이런 내용을 담은 여섯 번의 강연을 엮어 『엄마 인문학』이 나왔다. 그리고 지난 4월 7일, ‘공부하는 엄마가...
View Article카프카의 직장은 8시 출근, 2시 퇴근
지난 3월 27일, 예스24와 민음사가 주최하는 ‘2015 세계문학 고전학교’가 서울 논현동 북티크에서 열렸다. 독자들에게 깊은 고전의 맛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2015 세계문학 고전학교’는 매달 1회 세계문학의 고전과 작가에 대한 뜻깊은 특강으로 진행된다. 첫 문을 연 작가는 카프카. 카프카는 매우 높은 명성을 얻은 작가지만, 다분히 환상적인...
View Article은희경 “소설 쓰기, 질문을 가지고 시작해요”
어린 진희의 내밀한 이야기에 마음 빼앗긴 문학소녀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 일찍 어른이 되어 버린, 혹은 어른인 척 하게 되어 버린 소녀의 날선 독백에 가슴 찌릿하게 공감하던 기억. 은희경의 소설 『새의 선물』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통의 기억을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 ‘삶의 이면’을 ‘일찍부터’ 보게 된 강진희의 내면에 작가 은희경이 있으리라는 생각...
View Article‘마지막 강의’ 『담론』 펴낸 신영복 선생
‘『강의』이후 10년 만이다. 신영복 선생의 ‘마지막 강의’ 『담론』이 출간되었다. 성공회대학 강의 녹취 원고를 저본으로 한 이 책은 선생이 들려주는 ‘관계’에 대한 탈근대적 인식이 깊이 있게 담겨 있는 신영복 선생 사유의 정수를 보여준다. 근대와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존재론’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하고, 스스로 발 딛고 설 수 있도록 손 내밀어 주는...
View Article한비야 “일기를 안 썼다면 시니컬한 사람이 됐을 것”
6년 전 사랑(『그건 사랑이었네』)을 이야기했던 한비야 작가가 이번에는 용기( 『1그램의 용기』)를 들고 왔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잔뜩 움츠러든 이들에게 불어넣는 ‘응원의 메시지’다. 무엇을 하든, 당신은 늦지 않다‘바람의 딸’부터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세계시민학교 교장, UN 자문위원 등 무수한 타이틀을 갖고 있는 한비야는 이날 왕언니,...
View Article이천희 “글을 쓰면서 내가 잘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이건 배우 이천희의 은밀한 사생활을 담은 책도 아니고, 하이브로우 공동대표의 목공 기술을 전수하는 책도 아니다. 어느 마니아의 캠핑과 서핑 노하우도 아니고, 젊은 아빠의 좌충우돌 육아기도 아니다. 그저 그 모든 이야기가 담긴 2015년 3월 어느 삶의 한 장면일 뿐”(10쪽) 배우 이천희의 또 다른 직업은 ‘목수’다. 나무를 다루는 그는 가구를...
View Article북텔러리스트, 푸드스타일리스트가 펼치는 색다른 공연
지난 4월 20일, 서울 정동에 위치한 세실극장에서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맏물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북&쿡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북&쿡 퍼포먼스란 이름에서도 드러나는 것처럼 이날 공연은 책의 한 대목을 북텔러리스트들이 직접 낭독하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요리를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실제로 재현해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소설 『맏물 이야기』를...
View Article왜 지금 LP를 다시 듣는가!
LP로 음악을 들은 사람들은 그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음색에 늘 감동한다. 편리하고 용이한 디지털 음악이 들려주지 못하는 아날로그 감성을 무한히 느끼는 것이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음악에 매료된 사람들은 더욱 고집스럽게 좋은 음악을 찾아 헤맨다. 사양의 길을 걷는 듯 했던 LP가 놀랍게도 다시 주목을 받는 이유는 LP가 주는 편안하면서도 깊이 있는 소리 때문일...
View Article한홍구 “역사는 책임지는 사람들의 것”
바로잡지 못한 역사는 반복된다『역사와 책임』은 지나간 대한민국의 시간을 돌아보게 한다. 저자인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지난 1년간 쓴 열편의 글을 내보일 뿐인데, 그 이야기는 우리를 훨씬 더 먼 곳으로 이끌고 간다. 가깝게는 2012년 12월의 어느 날부터 멀게는 70여 년 전의 어느 때까지, 털어버리고 싶거나 재현하고 싶은 순간들 사이를 헤집고 들어간다....
View Article쿤데라 씨, 존재의 가벼움이란 무엇인가요?
강의가 열렸던 지난 4월 23일, 마침 이날은 대문호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사망한 날에서 유래된 ‘세계 책의 날’이기도 했다. 강연은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중심으로, 밀란 쿤데라의 삶과 그의 소설에 나타난 작품세계를 다루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이현우는 먼저 이달의 주인공인 작가 밀란 쿤데라에 대한...
View Article함민복 안소영 작가, ‘윤동주’를 기억하다
출판사 창비와 예스24가 매달 두 명의 시인과 함께 하는 ‘詩詩한 시인들의 詩詩한 이야기’ 행사 두 번째 순서의 주인공은 시인 ‘윤동주’였다. 올해는 윤동주 시인 70주기가 되는 해다. 스물아홉, 짧은 생을 살고 세상을 떠난 윤동주는 변함없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살아있다. 흔히 ‘암흑기’라고 말하는 시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제에 편입되었던, 그것이...
View Article우린 아직 MB에게 할 말이 많습니다
그것이 어떤 성격을 지녔듯 재앙은 당대의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재앙이 발발한 이후를 어떤 태도로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중요한 이후다. 한국은 연이어 재앙을 맞닥뜨리고 있다. 이른바 ‘통치자 재앙’. 통치자의 기본적인 의무와 역할을 망각한 채 유체이탈을 일삼고 다른 나라 내정에 더 신경을 써주시는 덕분에 한국 인민들은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물고 있다. 재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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