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다루는 게 파격적이라고요?” - 김혜나 『정크』
“믿지 않으면 드러날 테니까, 드러나면 혼란스러울 테니까, 믿는 거잖아. 믿고 싶은 거잖아. (중략) 너는 어차피 네 눈에 보이는 대로, 네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믿고 또 만들어 갈 거잖아. 내 대답 따위, 내 현실 따위, 안중에도 없는 거잖아. 네 눈에 드러난 현실만, 바로 그 서류만 믿을 거잖아.”(p.68) 『정크』에서 백화점 화장품매장에서 면접을...
View Article문재인이 대통령 됐어도 대한민국은 똑같다 - 정봉주 『대한민국 진화론』
지난해 ‘나는 꼼수다’를 통해 기성 정치인의 전형과는 한참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며 공감을 이끌었던 정봉주 전 의원. 정권의 실정을 실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후련함을 선사했던 그지만 대선 4개월을 앞두고 ‘BBK 사건’관련 허위사실 유포란 죄목으로 수감생활을 해야 했다. 대법원까지 간 끝에 나온 판결은 정권에 의해 괘씸죄가 더해진 듯한 인상을 감출 수...
View Article매년 12월 31일을 ‘실패의 기념일’로 정했다 - 정호승
그동안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가 저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많은 이들의 인생에 힘이 되어주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없었다면 어쩌면 이 책은 태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작가의 말 中)『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는 그 제목부터가 전작과 쌍둥이처럼 닮아있다. 시인이 말했듯이 『내 인생에 힘이...
View Article남자들이여, 부장으로만 살지 마라! - 신정근
불혹. 혹(惑)하지 아니한다하여, 붙여진 마흔(사십대)의 또 다른 이름. 삶에 대한 자신만의 깨달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이름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쩌면 옛 이야기다. 사십의 나이, 도처가 허방이다. 한 발만 헛디디면 낭떠러지다. 그러니 마흔이라고 흔들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지만, 마흔의 추락은 날갯짓만 요란하다.『불혹, 세상에...
View Article“시간낭비를 하지 않는 나만의 요령은…” - 『서울 시』
“’oo중에서’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인생이 교집합이기 때문이에요. 읽는 사람의 삶도 함께 담아낸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SNS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작가 하상욱. 그가 쓴 『서울 시』가 종이책으로 발간되었다. 각 시의 주제에 맞춰 그려 넣은 일러스트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겸손하지 않고 뻔뻔해 보이기도 하지만, 독자들의 시선을 받자...
View Article일제시대, 치욕적 역사지만 기억해야 하는 이유
‘정동’을 갔다. 서울의 중심에 있지만, 지금의 서울에서 벗어나 있는 장소다. 메트로폴리탄 서울과는 다른 풍광이 펼쳐져 있다. 근대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 때문일 것이다. 『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는 그런 정동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은 외국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요량으로 정동 한가운데 있는 경운궁(덕수궁)에...
View Article7년간 책 읽었지만 빈민가 단칸방에서 4억 빚더미 - 이지성
이지성 작가는 자신만의 독서법을 통해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끝내 꿈을 현실화 시킨 장본인이다. 총 300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삶 외에도 그의 활동은 다양하다. 아프리카와 필리핀 등 세계 각국 빈민촌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를 세우는가 하면 국내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 등 독서를 통한 사회 변혁을 꿈꾸고 있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View Article“폭력의 피해자, 그리고 가해자와 방관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 김중미 『조커와 나』
지난 2월 27일, 인문카페 창비에서 『조커와 나』를 발간한 김중미 작가와 독자와의 만남이 이뤄졌다.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알려진 김중미의 작가의 첫 청소년 소설집 『조커와 나』출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이 책은 현 10대들이 겪고 있는 ‘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총 5편의 단편으로 담담하게 담아낸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아이들의 고통에 대해 우리가...
View Article결혼한 여성에게 꼭 필요한 것은? 책상, 시간, 통장 - 김난도
어떤 책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후속작이 나왔다. 여기까지는 다른 베스트셀러 작가에게도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야기다. 그런데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에서 흥미로운 점은 책에서 언급되었던 내용이 실제로 상품화되어 등장했다는 점이다. 책에서 김난도는 결혼한 주부에게 책상, 시간, 통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국민은행에서...
View Article왜 하필이면 코카콜라를 훔쳤을까?
첫 번째 시간의 주제는 탈북과 이주였다. 관람한 영화는 정지우 감독의 <배낭을 멘 소년>과 강이관 감독의 <이빨 두 개>였다. 두 영화는 탈북 영화이면서 동시에 청소년 영화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영화 관람을 마치고 정지우, 강이관 감독과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탈북 청소년, 소재의 선택이 궁금하다관객: 탈북자 중에서도 많은 계층이...
View Article원래 사랑하는 사이는 아픈 거예요 - 신달자 『엄마와 딸』
엄마라는 존재를 빼놓고 여자의 삶을 이야기하기란 불가능하다. 엄마로부터 시작된 그들의 삶은 대부분 엄마라는 이름으로 끝이 난다. 그리하여 ‘엄마’ 와 ‘딸’은 한 여자가 갖는 두 개의 이름이다. 작가 신달자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는 딸이라는 이름으로 70년, 엄마라는 이름으로 45년을 살아 왔다. 그 기나긴 시간의 터널을 빠져나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View Article세상에서 금지된 사랑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 고종석 『해피 패밀리』
누군가는 입학을, 누군가는 개강을 하는 등 처음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평소와 같이 출근을 해 일상을 이어가던 날의 저녁, 3월 4일이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상상마당 카페 6층에는 그 누군가들의 서로 다른 열기들이 피어올랐다.“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 말을 건네며 고종석 작가는 모인 사람들 앞에 자리를 잡았다. 그의 마지막 책, 『해피...
View Article미드 애청자인 당신, 영어 실력은 늘지 않는다고?
영어를 잘하는 사람도 많은 시대지만, 영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도 많다. 경중은 있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나라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면 대개의 경우 어느 정도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역시 요즘은 영어 유치원부터 시작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영어 과목이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직장인이 되어서도 영어는 자유롭게 구사할 수...
View Article구글을 잘 쓰면 야근할 이유가 없다 - 우병현
요즘 직장인들의 가장 큰 희망사항 중 하나는 아마도 정시 퇴근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주말이 아닐까. 하지만 그런 바람과는 달리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쉼 없이 일해야 한다. 사무 환경이 디지털화 되며 한 사람이 처리할 수 있는 일의 양은 늘어났지만 회사라는 존재는 지속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해내길 요구한다. 주어진 시간이 한정된 상황에서...
View Article고급 유모차를 타면 아이들이 행복한가요? - 이현수
‘지금 우리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만드는 화제의 육아서 『하루 3시간 엄마 냄새』는 이미 육아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육아필독서’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정말 엄마의 냄새만으로 아이의 인생에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심리학과 뇌과학 이론으로 검증한 현실적인 양육이론 ‘양육의 333법칙’ 속에 육아의 답이 있다.이현수 박사가 말하는 ‘엄마...
View Article초등학교 ‘스토리텔링 수학’ 이렇게 대비하세요
2013년 신학기부터 초등학교 1, 2학년 수학이 ‘스토리텔링 수학’이라는 이름으로 개정됐다. 그동안 주입암기식이었던 수학 교과서가 이야기를 통해 일상에서도 쉽게 수학적 개념을 이해하고 사고력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올해 초등 1, 2학년을 시작으로 초등학교 전 과정은 물론 중고등학교 수학이 순차적으로 이와 같이 바뀌게 된다. 그렇다면 이에 부모와...
View Article“유재석이 게으르다고 질타하더라” - 『일단, 시작해』 김영철
개그콘서트의 초석을 닦았던 잘나가던 신인 개그맨으로 시작해 하춘화, 윤복희, 이영자 성대모사로 웃음을 주고, 영어를 정복해나가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즐거움과 도전정신을 선사하는 김영철. 그는 이제 3권의 책을 낸 작가로 점점 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김영철의 신작 『일단, 시작해』를 소개하는 자리는 홍대의 한 까페 세미나실이었다. 약 30여...
View Article어느 지하철 2호선 역, 좀 무섭지 않나요? - 『하루』 박영택
하루 동안의 풍경을 그림으로 엮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늘 똑같다고 구시렁거리는 일상은 정말 굴레로만 끝나는 것일까. 그 반복되는 일상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건질 수 없을까. 미술평론가 박영택에게 ‘하루’는 그저 반복의 일상이 아니다. 매일 반복되지만 그것이 다시는 반복될 수 없다. 그에겐 반복되어짐과 반복될 수 없다는 것이 공전하는 것이 일상이다. 일상에서...
View Article우리는 이런 보수를 기다려 왔다 - 『표창원, 보수의 품격』
지난 연말은 18대 대선의 열기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었다. 범야권 대 여당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상대 후보나 진영에 대한 각종 비난들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경선 과정이 과열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십알단의 존재며 국정원 여직원 사건 등 여당의 부정선거 관련 의혹이 속속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와중에 한 경찰대 교수가 올린 트위터 글이 화제가 되었다....
View Article사랑한다는 말은 듣는 행위가 아닐까요?
지난 3월 7일, 목동에 위치한 KT 체임버홀에서 『나의 치유는 너다』의 북 콘서트가 열렸다. 책의 부제처럼 ‘인생에, 사랑에, 관계에 아직은 서툰’ 우리들을 위해 마련된 삶의 수업 시간이었다. 김재진 시인의 작품과 그 안에 깃든 영혼을 사랑하는 많은 뮤지션들은 물론, 20여 년 동안 작가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치유의 어머니’ 정목스님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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